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코스피가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1%대 급등하고 있다.
31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27포인트(1.02%) 오른 2377.87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중순 245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재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지난주 2270선까지 밀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돌파했던 지난 20일 3% 넘게 폭락하면서 2300선을 밑돌았던 지수는 이날까지 7거래일 가운데 6거래일 동안 상승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인 코로나19 재확산세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2단계에서 30일 0시부터 2.5단계로 격상했다. 다음 달 6일까지 8일간 감염 전파 위험이 큰 47만여개 영업시설의 운영을 제한함으로써 최대한 확산세를 차단해보겠다는 취지다.
이번 조치에 따라 주로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의 운영이 제한된다. 또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배드민턴장, 볼링장, 수영장, 스쿼시장, 에어로빅장, 체육도장, 탁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아예 운영이 중단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3단계 거리두기로 올해 남은 기간 소비가 지금보다 더 크게 위축되면 성장률이 -3%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평균물가안정 목표제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저금리 장기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연준은 "장기간에 걸쳐 평균 2%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넘어서더라도 금리를 올리는 등 통화 긴축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장기간 제로(0) 부근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더욱 명확하게 한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준의 결정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2021년 경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중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사전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금융시장, 주식시장의 과열·버블, 고밸류가 용인됐다. 2차 상승추세가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기계, 보험, 통신업, 의료정밀 등이 2% 넘는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07억원, 16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은 40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426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줄줄이 강세다. 삼성전자, NA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678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127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71포인트(1.04%) 오른 850.01을 기록 중이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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