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에 중형차 진입도 어려운 열악한 땅 가치가 1년 만에 2배 가까이 뛰어 화제다.
최근 빌딩업계에선 코로나 시대 새로운 투자 접근법이 회자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수준으로 대유행하면서 배달 수요가 급증하고 손님을 받지 않고 부엌만 있는 '배달전문 공유주방'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이 변화의 물꼬를 텄다. 코로나발 경제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사람들이 사회변화의 흐름을 읽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돈을 버는 셈이다.
28일 빌딩 중개업체 탑빌딩중개법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맹지(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전혀 없는 토지·대지면적 74.2㎡)가 지난해 4월 13억5000만원에 손바뀐 뒤 겨우 1년 만인 올해 4월 24억5000만원에 팔렸다. 1년 만에 무려 11억원이 뛴 셈이다. 지난해 4월 이 땅을 산 A씨는 토지 위에 있던 단독주택을 허물고 약 4억원을 들여 지하1층~지상4층 규모 꼬마빌딩을 세웠다. 총 5개층마다 다른 종류의 음식을 만드는 공유주방을 배치했다. 1층엔 치킨, 4층엔 쭈꾸미 요리를 파는 공유주방 등 나누는 식이다. 층당 42㎡규모(12평 수준) 공유주방을 갖춰 월평균 170만원을 거뒀다. 즉 월 임대료 수익만 약 850만원 얻었다. 강남 평균 수익률(월 평균 약 3.5%)을 산정해 역산하면 약 24억원 가치가 된다. 이 땅 가치는 3.3㎡당 6000만원에서 1년만에 1억915만원으로 뛰었다.
A씨는 총 17억5000만원(토지매입비 13억5000만원+건물 신축비용 4억원)을 들여 1년 만에 약 7억원 차익을 거둔 셈이다. 다만 양도세를 감안하면 수중에 쥔 돈은 약 4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A씨는 40대 중반의 유명 회계법인 이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로 인해 배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동은 인근 코엑스 도심공항 내에 카지노가 있고 빌라 등 주거단지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배달 수요가 더 많다. 아울러 도
[나현준 기자 /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