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MP 펀드는 여러 종목에 골고루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여러 자산군별로 모아서 또다시 분산투자해 이른바 '초분산 펀드'라고 불린다. 여러 자산과 자산 안에서도 여러 종목과 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른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국내에선 EMP 펀드 규모가 7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상승장에선 채권 등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증시 수익률보다 낮게 나오는 게 단점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부 EMP 펀드가 주식형 펀드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들이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섹터·테마형 ETF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EMP 펀드 중에서 최근 들어 가장 높은 3개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브이아이카멜레온EMP는 펀드 내 주요 종목 비중이 TIGER2차전지테마, TIGER200에너지화학 ETF다. TIGER레버리지 ETF 비중도 6.45%나 된다.
퀀트 모델 기반의 시장 국면 판단과 공격적인 자산 배분으로 2차전지와 에너지 섹터가 주도하는 증시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3개월 수익률은 24.1%로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20.4%를 앞선다.
미래에셋글로벌코어테크EMP 펀드는 해외 성장 산업 ETF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다. 최근 3개월간 수익률 20.8%를 올렸다. 이 펀드 보유 자산 중 20%는 글로벌X 클라우드 컴퓨팅 ETF인데 올 들어 주가가 52.5%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줌비디오, 쇼피파이 등 주가가 급등한 덕을 봤다.
KB다이나믹4차산업EMP 펀드 역시 클라우드 ETF, 모바일 결제 ETF, 인공지능(AI) ETF 등 다양한 신성장산업 ETF를 담아 최근
다만 주식 비중이 높은 EMP를 제외하고는 전체 EMP 펀드 평균 3개월 수익률은 8.21%로 주식형 펀드보다는 낮다. 주식과 수익률이 반비례 관계인 채권 ETF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아 상승장에선 수익률이 다소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