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6일 열린 온라인 IP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서울IR] |
26일 카카오게임즈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사업 계획과 상장 추진 이유 등을 밝혔다. 이날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코로나19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개발 연기나 중단 등이 발생하고 있지만 오히려 국내 게임 시장엔 기회가 찾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적극적으로 추가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다. PC 온라인 플랫폼인 '다음게임'과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게임즈'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와 '패스오브 엑자일' '가디언 테일즈' '달빛조각사' '프렌즈타운'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게임 개발부터 퍼블리싱, 플랫폼까지 게임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남궁 대표는 카카오라는 국내 최대 플랫폼의 영향력과 카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위치 기반 게임을 개발 중이며, 위치 기반 접근을 통해 게임과 현실이 공유되는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되는 인기 웹툰 및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해 종합 게임사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달빛조각사를 개발한 엑스엘게임즈 지분 53%를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남궁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공모자금을 활용해 게임 개발사 추가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30억원으로 8.2% 늘었다. 2017년 1981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은 이듬해 4208억원, 지난해에는 39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SK바이오팜이 공모주 투자 기록을 경신하고 상장 이후 상한가를 이어가는 등 '역대급' 행보를 보인 만큼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세로 IPO 공모시장이 또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진행되는 카카오게임즈의 흥행 여부를 통해 하반기 공모시장의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IPO를 통해 약 16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중 기관투자가에게 돌아가는 물량은 1127만주, 일반투자자 몫은 320만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40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3200억~3840억원에 달한다. 희망 공모 밴드를 바탕으로 한 상장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2만4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상장 첫날 주가는 이론상 최고 6만2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