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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조합 입장에서는 예정대로 빨리 분양하는 것이 사업상 유리합니다. 사업이 지연될수록 각종 금융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재건축 조합들이 HUG의 분양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HUG의 분양가 통제로 청약시장에는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로또 청약'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340대1)을 기록한 수색증산 DMC SK뷰아이파크포레도 시세의 60% 가까운 분양가로 3만7000여명가까운 청약자들이 몰렸습니다.
그러나 재건축 조합원들은 "정부의 로또 분양으로 분담금 폭탄을 맞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분양가가 낮아질수록 분담금이 늘면서 내 집 입주를 포기하는 조합원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1983년부터 둔촌주공에 거주한 조합원 신모씨(62)는 "현재 시세대비 거의 55% 분양가로 분양을 하는데 어느 조합원이 찬성하겠느냐"고 했습니다.
앞서 HUG는 둔촌주공 분양가를 3.3㎡(평)당 2978만원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호갱노노에 따르면, 둔촌주공과 인접한 서울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5539세대)는 평당 58000만~6000만원대입니다. 이보다 규모가 적은 둔촌동 아파트도 평당 3000만원 후반대 이상입니다. 800세대 규모의 둔촌푸르지오의 경우 매매가격이 평당 3700만원대로, 전용면적 84㎡기준 최근 실거래가가 11억6000만원에 달합니다.
조합원 송모씨(58)는 "당장 아파트라든지 주변시세가 나오는데 반값 아파트로 만드는것은 이해할 수 없다. 있는 그대로 인정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일반 분양가가 낮아지면서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 일부 조합원들은 입주를 포기할 위기여서 도저히 HUG 분양가를 받아들일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당초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추진하던 3.3㎡당 3500만원 대의 분양가와 비교하면 HUG 분양가는 평당 500만원 이상 낮습니다. 이에따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원 1명당 분담금이 1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합원 장모씨(60)는 "당초 7000만원 정도 돌려받는 것을 계획했다가 1억5000만원을 더 줘야한다고 한다. 지금 저랑 집사람이랑 퇴직하고 연금받는 처지인데 1억원을 대출받아서 갚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내 집에 못들어갈 수 있다"고 울먹였습니다.
신모씨는 "대지지분이 절반 이상 날라가는데 조합원은 대지지분을 내놓고 추가분담금까지 2억까지 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일반분양 당첨자들은 10억도 안되는 가격에 들어올수 있다. 조합원도 이나라 국민이고 시민인데 왜 조합원의 희생만 강요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박모씨 (35)는 "어렸을때 둔촌주공에 살면서 부모님과 저 모두 열악한 난방시설, 녹물을 참고 버텼다. 새집에 살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기다렸는데 분담금 폭탄은 조합원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본격적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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