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이자 글로벌 명품 핸드백 수출기업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회장 홍재성)이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인 칼라일그룹에서 의류 제조 수출 전문기업인 약진통상을 인수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칼라일이 보유한 지분 70%와 기존 주주 지분을 합쳐 약진통상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지분 인수가는 약 143억원으로 기존 칼라일이 일으킨 인수금융 중 450억원가량을 떠안는 조건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인수한 후에도 약진통상의 경영은 김태형 현 사장이 계속 맡는다.
칼라일은 매각 도전 3수 만에 약진통상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칼라일은 2013년 그로스펀드(한국성장금융)를 통해 약진통상을 인수한 뒤 2015년과 2018년 각각 JP모건과 딜로이트안진을 주간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에 나섰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약진통상은 1978년 설립된 42년 역사의 글로벌 의류 제조·수출기업으로 2013년 칼라일에 2048억원에 매각됐다. 올드네이비, 갭, 바나나리퍼블릭, 노드스트롬, 월마트 등 글로벌 브랜드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약진통상은 작년에 매출 5560억원을 기록한 대형 의류 수출기업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아이티 등지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의류·섬유 수출업체들이 급격한 매출 감소로 재무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반면 약진통상은 글로벌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지난 2분기 미국과 유럽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충격을 딛고 오히려 수주 물량을 전년보다 늘려 나가고 있다.
약진통상을 품은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버버리, 코치, 마이클코어스, 케이트스페이드, 알렉산더왕, DKNY, 게스 등 글로벌 명품 핸드백 브랜드의 ODM 방식 수출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 2531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2000년 이후 20년 연속 흑자 및 무차입 경영 기록을 이어 가고 있는 강소 중견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약진통상 인수로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8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명품 핸드백 수출과 고급 골프웨어 브랜드인 MU스포츠에
최근에는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1위 팀인 DRX의 지분 참여에 나선 것을 비롯해 신성장 분야도 적극 발굴해 2023년 매출 1조원, 자산 규모 6000억원 수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