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전국주택거래 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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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18가구 규모인 관악구 봉천동 월드메르디앙 전용면적 79㎡(3층) 매물이 기존 신고가(2018년 9월 6억3000만원)보다 7000만원 오른 7억원에 이달 1일 팔렸다. 같은 평형 5층 매물이 지난 3월 5억9500만원에 팔렸던 것보다 1억원 넘게 뛰었다. 5월에도 동일한 면적의 11층 매물이 6억25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자치구에 위치한 2105가구 대규모 단지인 벽산블루밍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용 84㎡ 2층 매물이 1일 8억25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면서 기존 신고가(7억9500만원, 18층)를 갈아치웠다. 올해 1월 이 평형은 주로 6억5000만원 선에서 손바뀜됐다. 관악구와 맞닿는 금천구도 비슷하다. 금천구 시흥동 700가구 규모 관악우방아파트는 지난 13일 전용 59㎡ 12층 매물이 4억7800만원에 팔려 신고가가 3950만원가량 올랐다.
신고가 다지기 현상도 나타난다. 같은 시흥동 1764가구 규모 남서울힐스테이트는 전용 84㎡ 15층 매물이 지난 12일 8억4700만원에 거래됐고, 지난 7일에는 7층 매물이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초 매겨진 신고가 8억5000만원(7층)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구로구에 위치한 561가구 규모 개봉두산아파트는 전 평형대에서 매매가가 치솟는 분위기다. 이달 7일 전용 84㎡ 13층 매물이 직전 신고가보다 8000만원 많은 5억77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111㎡는 지난 8일 17층 매물이 6억2500만원에 손바뀜돼 신고가를 3500만원 끌어올렸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전용 59㎡는 7월 신고가인 4억8500만원을 넘은 실거래가 없었지만 집주인들은 모두 5억원 이상 매물만 내놨다"고 전했다.
통계적으로도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금관구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값 상승이 관찰된다. KB월간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1~7월 금관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 누적 상승률은 금천구(6.29%), 구로구(5.41%), 관악구(4.97%) 순으로, 금관구 전 지역이 서울 평균 상승률(4.11%)보다 높다. 노도강도 도봉구(2.96%)를 제외한 노원구(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내놓은 가격대별 대출 규제가 오히려 중저가 아파트 매수심리를 자극했다고 지적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컨텐츠팀장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까지 전세 9억원 시대가 열리니 '일단 사고 보자'는 패닉 바잉(공황 구매)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 수요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