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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거래소가 액티브 주식형 ETF 상장을 제한하던 시행세칙을 삭제하면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액티브 ETF 상장 신청을 했다. 현재 금융감독원 상장심사를 진행 중이며 늦어도 다음달 말에는 두 회사의 액티브 ETF가 동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추종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일반 패시브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재량권을 갖고 종목을 선정하고 비중을 조절한다. 일반 액티브 펀드 성격을 갖고 있으면서도 주식시장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액티브 펀드 성격상 초과 수익률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지금은 액티브 ETF가 채권형만 상장돼 있는데 이번에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이 바뀌면서 주식형도 상장될 수 있게 됐다.
새로 나오는 액티브 ETF는 코스피200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성장주 비중을 늘려 초과 수익률을 내는 구조다. 거래소 규정상 주식형 액티브 ETF는 비교 지수인 코스피200과의 상관계수가 0.7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ETF 자산의 70% 정도는 코스피200을 그대로 따라 담고 나머지 30%는 알파를 낼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30%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모두 인공지능(AI)이 종목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김승욱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은 "특허청에서 분류한 4차 산업 14개 테마 중에서 특허 수와 기업 공시 등을 분석해 종목을 선정한다"며 "빅데이터 기업 딥서치와 공동 개발한 AI가 종목을 선정하면 구체적 비중은 삼성자산운용이 정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AI가 신성장산업 종목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ETF를 운용한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최근 추세를 반영해 코스피200보다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 쪽 비중을 더 늘려 초과 수익을 내는 게 목표"라며 "코스피200 종목뿐만 아니라 코스닥까지 투자 유니버스를 높여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신성장업종, 팩터, 섹터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티브 ETF가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전통적인 공모펀드에 ETF의 장점을 결합했기 때문이다. 김홍주 한국거래소 ETF시장팀장은 "ETF는 전통 펀드보다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고 바로 시장에서 사고팔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며 "판매수수료나 수탁수수료가 없어 총보수가 저렴한 것도 장점인데 이번에 나오는 액티브 ETF 역시 일반 공모주식형 펀드보다는 보수가 저렴하다"고 말했다. 일반 공모펀드는 보유 종목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PDF)가 1~2개월 후에야 공개되는데 액티브 ETF는 장 마감 후 바로 공개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액티브 ETF가 기존 지수형 ETF보다 우월한 성과를 거둘 경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주식형 액티브 E
특히 올해 증시에서 성장주 중심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액티브 ETF는 지수형 ETF의 대안으로 돈이 들어올 수 있다. 공모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이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도 3개월 동안 4차 산업혁명 펀드는 30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