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1조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야기한 라임자산운용이 사모투자펀드(PEF) 부문에서 퇴출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상반기 한국자산평가 프로젝트펀드에 대한 운용 권한을 박탈당했다. 대신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옛 이큐파트너스)까 업무집행사원(GP)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이로써 캑터스-한국투자PE 컨소시엄이 한국자산평가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말 대주단과 업무집행사원 등의 동의를 받고 한국투자PE로 교체하게 됐다"며 "라임자산운용이 펀드를 정상적으로 관리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자산평가는 지난해 5월 라임-캑터스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었다. 당시 컨소시엄은 유진PE가 보유 중인 한국자산평가 지분 90.52%를 718억원에 인수했다. 한국기업평가, (주)한라 등과 경쟁입찰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된 것이다.
한국자산평가는 한국 최초의 채권가격 평가회사로 2000년 설립됐다. 채권 뿐 아니라 장외주식, 부동산, 대체투자자산, 처분제한 주식 등의 평가 업무도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31억원, 영업이익은 49억원, 당기순이익은 50억원이었다.
라임자산운용은 2016년 박삼구 회장이 금호고속을 재인수할 당시 '백기사' 역할을 맡아 주목받았다. 국내 자산관리(WM) 시장에서 전례없는 콘셉트의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당시 라임자산운용은 PB센터 고객을 유치해 박 회장 측에 인수금융을 지원하는 펀드를 설정했다. 고객에게 제시한 수익률
이같은 이력 덕분에 라임자산운용이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할 때도 시장의 관심이 높았었다. 회사 측이 PEF본부를 만들고 첫 번째로 매듭지은 거래여서다. 하지만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로 해당 펀드는 다른 PE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