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항공주들의 주가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증권가에서는 펜데믹 종료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항공주에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6.41%)과 아시아나항공(-5.97%)을 비롯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10%), 진에어(-6.27%), 제주항공(-5.48%) 등 항공주들이 전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항공주들은 소폭 강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지난 2월 이후 게걸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공주들은 올해 2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 일제히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 화물의 호황 덕분에 기적적으로 흑자전환했으나 나머지 항공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국제선 셧다운 여파로 국제선 매출액이 전무후무한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저비용항공 3사(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의 합산 영업손실은 1936억원이다. 별도 기준 각 사의 영업손실은 제주항공 843억원, 진에어(596억원), 티웨이항공(486억원) 순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비관적"이라며 "저비용 항공사들이 유상증자에 성공할 경우 제주항공은 약 2557억원, 진에어는 2384억원의 현금을 보유할 전망이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 말 자금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여객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는 항공사들에게 코로나19는 더욱 치명적이다. 하반기에도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해지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항공주에 대해 코로나19로 항공사들의 모든 사업계획이 중단된 상황에서 제한적인 업사이드로 인해 ’HOLD(중립)’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한 덕분에 국내선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국제선의 빈 자리를 채우기는 역부족"이라며 "갈 곳을 잃은 여객기가 국내선으로 몰리면서 운임이 40% 이상 하락한 것도 문제
이어 최 연구원은 "LCC들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바쁘고, 양대 국적사는 막대한 차입금 상환 스케쥴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이제는 코로나19의 종식만으로 추세가 바뀌기 어려울 정도로 항공 시장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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