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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체의 상승은 멈췄지만 중국 관련 소비주들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조만간 방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양 정치국원이 한국을 방문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이 논의될 수밖에 없고, 연내 시 주석이 방한할 경우 한한령(한류금지령) 해제 등에 대한 성과가 기대된다. 증시가 이 기대감을 먼저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소비주의 대표주자는 화장품, 면세, 유통주다. 14일 이들 업종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코스맥스, 잇츠한불, 한국화장품제조 등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설계생산)의 강자들의 주가 상승은 드라마틱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향후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 데다 중국 수출이 주력인 국내 화장품회사들의 제조 위탁 물량도 한한령 해제 시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는 14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9.2%나 증가해 컨센서스보다 34%나 더 나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13.9% 상승했다. 코로나19 타격에도 손 소독제 매출 상승과 온라인 고객사 확충을 통해 오히려 실적을 높였다는 점에서 펀더멘털상 견고함을 과시했고, 시 주석 방한으로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다소 부진했던 중국 법인의 매출 상승과 국내 위탁 물량 상승 등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잇츠한불도 14일 하루에만 12.2% 주가를 끌어올렸고, 한국화장품제조도 8.2% 뛰어올랐다. 대표 화장품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도 4.8% 상승했고, 토니모리도 14일 하루에만 3.7% 몸값을 끌어올렸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의 경우 내수에서 일단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서 3~4분기 우상향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면서 "중국의 소비 회복세도 빨라지고 있어서 일단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화장품 대표주와 코스맥스 등 제조사들이 하반기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부분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업이 막히다시피 했던 면세 관련주들도 최근 들어 다소 숨통이 트인 모습이다. 신세계와 호텔신라 등은 8월 들어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6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호텔신라는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현대백화점도 14일 1.1% 상승했다. 업계에선 면세점 채널 실적이 7월 이후 미약하긴 하지만 회복세를 보인 데다 그중에서도 국내 브랜드력이 있는 화장품회사의 매출이 좋았다는 점이 유통주와 화장품주의 동반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중국 관련주의 하반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바닥효과가 1차적인 이유이고, 하반기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광군제 때 눌려 있던 매출이 폭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광군제와 국경절에 대비해 우리나라 물건을 사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