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와 맞물려 경매 낙찰가율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9월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보도에 윤석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경매에 나온 서울 잠실의 주공 5단지 전용 108㎡ 아파트의 감정가는 8억 5천만 원.
이 매물은 실제 경매가 진행되자 35명의 응찰자가 몰린 가운데 한 번의 유찰도 없이 11억 5천여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감정가액 대비 실제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은 무려 136%에 달합니다.
이처럼 올 들어 경매 시장은 강남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회복세를 짐작할 수 있는 신호가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실제로 이번 달 들어 서울과 경기 지역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각각 82%와 80%로,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직전 수준보다 오히려 높습니다.
제2롯데월드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서울 송파구가 낙찰가율 93%를 기록했고, 여기에 강남구와 서초구를 포함한 강남 3구의 낙찰가율도 84%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강은 / 지지옥션 팀장
- "규제와 돈이 풀리자 집값에 대한 안정적인 심리가 작용하면서 응찰자들이 상당히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떨어진 응찰자들이 그와 유사한 경매 물건에 응찰하면서 전보다 높은 가격을 써 내면서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소액 투자수요가 몰린 다세대 주택의 낙찰가율 역시 서울이 91%, 경기가 82%로,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서울은 감정가보다 낙찰가가 높은 경매 물건이 3월의 26개에서 4월엔 상반기에만 40개에 달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집값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은 만큼 경쟁 심리에 따른 고가 낙찰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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