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던 코스피가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0포인트(0.03%) 오른 2352.2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6월 초 2200선을 넘어선 이후 2100~2200선에서 두달 가량 지루한 횡보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5일 23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6일에는 2350선도 넘어섰다. 코스피는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날은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급여세를 유예하고 추가 실업수당을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추가 부양안에 대한 여야 협상이 결렬되자 독자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날 서명된 행정명령에는 학자금 융자 지급 유예, 세입자 강제퇴거 중단도 포함됐다. 그러나 미 헌법상 연방 지출에 대한 권한은 기본적으로 의회에 부여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행정명령 서명을 놓고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오는 10일붙 내달 7일까지 미국 의회 여름휴가를 앞두고 나타날 수 있는 정책 공백기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가 완화됐다면서 주가 지수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재무부는 7일(현지시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홍콩의 행정수반인 람 장관을 비롯해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과 전임자인 스티븐 로, 테레사 청 법무장관, 존 리 보안장관 등 홍콩의 전·현직 고위 관료들이 포함됐다. 이번 조치로 제재 대상자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거래도 금지된다.
블룸버그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2위 경제대국과의 대결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에게 뒤지는 트럼프에 있어서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 유권자들의 주요 논쟁거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소 늦어질 수 있는 4차 부양정책과 느려진 미국 경기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주가지수의 상승 동력은 다소 약화될 수 있다"라면서 "9월 미국 학교 개학 이후 코로나 확진자수 추이, 11월 선거를 앞두고 미중 마찰 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운송장비, 통신업, 비금속광물 등이 1~3% 오르고 있고 섬유·의복,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서비스업 등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149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3억원, 116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98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LG화학, 삼성바이오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62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445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90포인트(0.10%) 내린 856.73을 기록 중이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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