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폐기물 처리업체 환경관리주식회사(EMC홀딩스)를 놓고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가 각축전을 벌인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MC홀딩스는 지난 7일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SK건설과 골드만삭스PIA, 싱가포르 케펠인프라펀드 등이 참여했다. 그 밖에 다수 아시아 인프라펀드도 입찰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거래 대상은 어펄마캐피털(옛 SC PE)이 보유한 EMC홀딩스 지분 100%다. 매각 측은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 지을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5곳 안팎의 기업이 본입찰에 참여 의향을 밝힌 상황"이라며 "그 밖에도 인수 여부를 검토하는 곳들이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건설과 골드만삭스PIA 간 2파전이 펼쳐질 것이라 보고 있다. SK건설은 BDA파트너스를 자문사로 선정한 뒤 사업 시너지를 검토해 왔다. 글로벌 IB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 부문인 골드만삭스PIA는 인수금융 주선단으로 삼성증권과 KDB산업은행을 뽑았다. 이들은 폐기물업이 지닌 매력에 주목한다. 폐기물은 경기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작고, 라이선스 산업이라 진입 장벽도 높은 편이다.
1997년 설립된 EMC홀딩스는 폐기물 처리업체로 전국 2000여 개 하수·폐수 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을 운영한다. 환경관리공단 자회사였으나 2007년 코오롱에 팔리며 사기업이 됐다. 어펄마캐피털은 4년 전 회사의 전신인 코오롱워터에너지를 매입한 뒤 폐기물 업체 6곳을 더 사들였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EMC홀딩스의 매출액은 3809억원, 영업이익은 453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22억원이었다. 매각 측이 제시하는 EMC홀딩스 기업가치는 약 1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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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