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에서는 '깜짝실적' 발표 직후 해당 종목을 담아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 격언이 있지만 무작정 소문을 따라 선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호실적 발표가 나온 후에 담아도 늦지 않다는 의미다.
9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분기 '깜짝실적' 종목을 실적 발표 다음날 종가로 매수했을 때 1개월간 평균 16.9%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2016년부터 분기별 깜짝실적주의 1개월 성과 평균은 3.6%에 불과했다. 그만큼 올해 들어 역대급 유동성 상당수가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개별 종목으로는 LG화학이 깜짝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이달 1~7일 주가수익률이 31.34%에 달했다.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39.3% 웃돌았다.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키움증권 주가도 실적 발표 이후 7일까지 7% 상승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실적 장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면서 "경기가 확장 국면에 해당하는 만큼 곧바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보다는 당분간 보유하는 전략이 더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도 이 같은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에선 깜짝실적 종목 가운데서도 '서프라이즈 강도'(전망치 상회 폭)가 강한 종목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컨센서스를 4% 웃돈 스튜디오드래곤은 큰 폭 영업이익 증가에도 실적 발표 다음날인 7일 주가가 2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 단기매매 전략에서는 컨센서스를 20~60% 뛰어넘은 서프라이즈를 보여준 종목을 추격 매수할 때 성공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한화솔루션·삼성증권 등 화학·증권 업종에서 깜짝실적 종목이 다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