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 조절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켄자스주립대·아이오와대 공동 연구진은 프로테아제의 일종인 3CLpro를 억제하면 코로나19,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을 일으키는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지난 3일(미국시간) 발표했다. 프로테아제는 단백질 덩어리를 분해해 바이러스 증식에 이로운 단백질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고 논문은 설명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독일 괴닝겐 라이프니츠 영장류 연구소가 TMPRSS2라는 프로테아제를 억제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이 효과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했다. TMPRSS2는 바이러스가 세포 속으로 진입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테아제로, 췌장염 및 위 절제 후 역류성 식도염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카모스타트와 나파모스타트를 활용해 억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논문의 주 저자인 마커스 호프만(Markus Hoffmann) "환자로부터 분리된 코로나19로 테스트한 결과 카모스타트가 바이러스의 폐 세포 침입을 차단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괴닝겐 라이프니츠 영장류 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나온 뒤 국내에서도 카모스타트와 나파모스타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이 추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카모스타트를 활용해 임상을 나선 곳은 크리스탈지노믹스와 대웅제약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달 1일, 대웅제약은 같은달 6일 각각 카모스타트를
이에 앞서 종근당은 지난 6월 나파모스타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을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함께 시작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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