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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에 정부가 약속한 13만호에는 서울 역세권 '알짜 입지'가 대거 포함돼있어 실수요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강남·용산 등 군부지 및 이전기관 부지로 인한 신규택지 발굴 3만3000호를 공공분양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20년 이상 가입한 소위 '슈퍼통장' 보유자들과 신혼부부 실수요자들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입니다.
입지만 살펴보면 공공분양에서 '역대 최대'라고 할만합니다. 남영역하고 삼각지역 더블역세권 용산캠프킴 부지가 공공분양 물량으로 나옵니다. 인근 이촌역 용산파크타워 30평대가 시세 15억원 정도 하는 곳입니다. 전쟁기념관이 바로 붙어있고 용산가족공원을 앞마당처럼 쓸수 있는 입지여서 청약 수요자들 사이에서 "꿈의 공공분양"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반포 초역세권 조달청부지도 공공분양으로…"역대 최대 입지" 공공분양
정부 과천청사 일대도 4000가구 공급됩니다. 4호선 과천청사역 초역세권으로 맞은편 아파트 과천위버필드는 32평이 18억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반포 초역세권 서울지방조달청 부지입니다. 트리플역세권 고속터미널역 초인접한 곳에 있습니다. 앞에는 서울팔래스호텔, 맞은편은 가톨릭대성모병원이 있습니다. 쇼핑, 병원, 호텔, 한강변까지 다갖춘 곳인데 여기서 1000가구가 나옵니다. 맞은편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가 31억원(32평)을 찍었습니다. 이곳에서 공공분양이 나온다면 "역대 최고가 공공분양"이 되겠네요.
서부권에서는 서울 상암 근처 서부면허시험장이 관심을 모읍니다. 월드컵공원하고 하늘공원과 맞닿아있는 곳입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하고는 1.5㎞거리로 도보 15분 생활권입니다. 상암 업무지구와 근접하고 풍성한 녹지공간을 품은 서부면허시험장에서 3500가구가 쏟아집니다.
실수요자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정부가 과천청사·조달청·국립외교원 등 정부 소유 부지는 최대한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하기로 약속해서입니다. 반포 고가 아파트촌이 둘러쌓고 있는 조달청만 하더라도 공공분양 된다면, 신혼부부들은 시세 30억원짜리 아파트 생활권에서 살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이 모든 물량이 공공'분양'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공공임대와 공공분양을 절반씩 내보낼 걸로 예상됩니다. 8·4대책 발표때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신규 주택공급의 상당 부분은 공공임대와 공공분양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공급하는 유휴부지 3만호중 절반가량은 공공분양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분양가 20%만 내고 내집마련…지분적립형 분양도 기대
일각에서는 강남, 과천 공공분양은 땅값만으로도 서민이 감당하기 힘든 분양가가 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는 무주택 30대와 신혼부부들이 자금 걱정 없이 집을 살수 있도록 '지분적립형 분양'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분양가의 20%만 내고 내 집을 취득하고 살면서 갚아나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올 상반기 SH에서 공공분양으로 공급한 마곡 9단지 전용면적 59㎡에 적용해보면,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에서는 분양가인 5억 원의 25%인 1억 2500만원을 내면 일단 내 집이 됩니다. 나머지 75%는 4년마다 15%씩, 약 7500만 원을 추가로 납입하면 됩니다. 단 운영기간 동안 취득하지 못한 공공지분에 대해서는 행복주택 수준의 임대료를 내야 합니다. 그러나 지분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초기에 납입했던 보증금을 돌려받아 지분 취득에 보탤 수 있고, 임대료도 점점 낮아지게 됩니다.
정부는 이번에 발표한 물량을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제안한 공공재건축·재개발은 조합들의 반응이 미지근해 공급량이 확실치 않습니다. 그러나 정부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공분양은 이미 '땅' 확보가 확실히 전제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 계획대로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부가 무주택자·신혼부부·30대의 마음을 얻기 위
매부리TV는 이번 8·4 대책을 살펴보고 공공분양 청약 전략을 제시합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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