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에 대해 신뢰가 추락해 있는 현실이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노후설계에 대한 불안으로 안정적이면서 은행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원하고 있다. 예금만을 이용한 노후설계가 어려워진 만큼 투자자들은 안정적이면서도 노후 현금흐름에 도움이 되는 금융상품을 원한다. 이런 상품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 자산운용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은 금융상품을 추천드리기에 앞서, 잠시 잊을 수도 있는 '노후설계 원칙'을 조심스럽게 다시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
첫째, 대부분 노후설계는 재무설계에 집중돼 있다. 급여나 사업소득이 없게 되는 노후 생활비, 의료비 등 주로 주거비용 조달과 지출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조금 엉뚱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이 모든 것은 건강이 뒷받침돼 노후의 삶이 있는 분들에게만 의미가 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재무설계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지금의 건강관리라고 생각한다. 매년 소득에서 본인, 가족의 건강검진과 관리를 위한 자산 배분부터 시작하며 건강관리를 권하고 싶다. 지금의 건강관리 비용 100만원은 노후에 수억 원의 경제적 가치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둘째, 장기와 단기 각각의 자산 배분 비중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장기 투자는 미래 현금흐름 중심의 상품군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65세 이후 사용할 주거비, 의료비 등은 반드시 따로 구분해 투자해야 한다. 퇴직연금상품, 공모형 인덱스펀드 등 안정적이며 미래 현금흐름에 도움이 되는 투자 자산 비중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혹시 자식 등 지인들과 사적인 금융 거래를 하게 되는 일이 발생해도 미래 현금흐름에 대비한 자산을 처분해서는 안 된다. 미래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노후의 장기 현금흐
현재와 같이 미래 예측이 어렵고 패러다임 변화가 심한 세상에서 노후의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임을 반드시 기억했으면 한다. 우리 자산운용사들도 투자자 재산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는 업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