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상장사 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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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보면 뚜렷이 드러난다. 화장품을 예로 들면 국내 1위 업체인 LG생활건강은 연결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30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6% 향상된 수치다. 면세점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9.9% 감소했다. 이는 LG생활건강 '캐시카우'인 화장품 '후'가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이 개최한 '6·18 쇼핑축제'에서 LG생활건강 '천기단 화현 세트'는 스킨케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중국 소비자들이 LG생활건강 브랜드 가치를 확고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에서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거두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주로 꼽히는 게임과 플랫폼 사업에서도 1등 기업은 격차를 더욱 키우고 있다. 올 2분기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4.7% 늘어난 239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2.8% 늘어나는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쟁사 넷마블은 같은 기간 매출이 13.0%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 시리즈가 경쟁사보다 모바일 게임에서 압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도 2분기 영업이익이 23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9.7% 늘었다. 카카오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138.8% 늘어난 9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 성장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여전히 영업이익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비교적 이익률이 높은 온라인 쇼핑에서 네이버가 카카오를 압도하면서 수익성에서 격차를 벌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네이버 쇼핑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하며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네이버쇼핑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소비재뿐만 아니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하이테크 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와 2차전지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은 1등 기업이 보유한 브랜드 가치, 기술력, 위기 대응력 등이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2차전지를 예로 들면 지난 2분기 LG화학은 영업이익 571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1.5% 늘어난 것이다. 이는 LG화학 2차전지 사업이 2분기부터 점유율과 수익률을 함께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결과로 해석된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4.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 세계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전년보다 23% 줄었지만, LG화학은 오히려 점유율을 높였다. 또한 지난 2분기 LG화학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배터리 사업에서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은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환됐다"면서 "LG화학은 폴란드 공장에서 수율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빠르게 이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는 5조4300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