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상장사 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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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1곳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10% 이상 미달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10% 이상 높으면 어닝서프라이즈, 10% 이상 밑돌면 어닝쇼크로 분류한다. 다만 올해 상장사들 실적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이들 업체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9조62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조543억원) 대비 14.9%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증권, 휴대폰 및 부품주가 전망치보다 좋은 실적을 거둬들인 반면 자동차부품, 의료장비, 금속·광물 업종은 예상치보다 부진해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2분기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잇달아 '대박'을 터뜨렸다. 휴대폰 및 관련 부품 업종 실제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24.3%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58%가량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86%가량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기아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1452억원에 그쳐 작년 동기(5336억원)와 비교해 73%나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762억원)와 비교하면 90.6%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자동차부품주와 금속·광물 관련 업종은 2분기 실적이 전망치보다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만도는 시장에서 2분기 영업적자 596억원을 예상했지만 적자가 예상치보다 큰 영업적자 759억원을 기록했다. 금속·광물 기업 중 비철금속 제련업체 고려아연 역시 2분기 영업이익 164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2054억원)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연 가격 하락과 철강 경기 악화 등으로 제품 생산과 판매가 줄었고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기업 가운데서는 효성화학이 전망치보다 실적이 낮아 마이너스 괴리율이 가장 컸다. 시장에선 효성화학이 2분기 영업이익 28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36억원에 그치며 -88%에 달하는 괴리율을 기록했다. 엠씨넥스(-89.2%) 포스코케미칼(-67.1%) 현대미포조선(-54.5%)도 높은 괴리율을 보였다. 반면 현대일렉트릭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51억원)보다 256%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반도체(69.3%) 대한유화(56.3%) 등도 전망치보다 실적이 크게 좋았다.
2분기 상장사 실적이 기대보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