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분기 실적발표와 액면분할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종가 기준 시가총액 2조달러(약 2379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시총을 1.2배나 넘긴 큰 액수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0.67% 올라 438.66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애플의 시총은 1조8800억달러로, 2조달러 고지까지 1200억달러만 남겨두고 있다.
애플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5거래일째 주가가 상승하면서 전일 435.75달러로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46%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은 결과 지난 3월 23일 장중 212.61달러까지 빠졌다. 하지만 4월 들어 V자 반등에 성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이에 힘입어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10.47% 급등하며 시총 1조8400억달러를 기록.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시총 1조7600달러를 기록하면서 애플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아람코는 지난해 12월 사우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후 내내 세계 1위 기업 자리를 지켜왔다.
애플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59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 코로나19 속에서도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여기에 4대 1 액면분할 이슈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애플의 주식분할은 이번이 5번째다. 지난 1980년 나스닥에 상장한 애플은 1987년 2대 1 주식분할을 시작으로 2000년(2대 1), 2005년(2대 1), 2014년(7대 1) 주식분할을 거쳐왔다.
애플은 액면분할 이유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액면분할로 조정된 가격은 오는 3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시총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합산 시총을 지난 6월 처음 웃돌기 시작해 한달 만에 1.2배를 넘기고 있다"며 "비중으로 보면 지난 2018년 4월 46%에서 120%가 됐으니 2년 동
김 연구원은 애플의 주가 급등 현상에 대해 "무역분쟁과 코로나, 무엇보다 유동성 급증에 따른 쏠림과 과열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최근 월 통화량(M2) 증감률은 한국이 9.9%, 미국이 22.7%"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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