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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말까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주간사단은 기업 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이번주 초도 실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중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상장 실무를 맡겼다.
회사 측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상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점에 맞춰 연구개발(R&D)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백신 업체로서 높은 기업 가치가 예상되는 점도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청약자금(31조원)을 끌어모으며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시장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대박을 냈으니 SK바이오사이언스도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내부적으로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밟아온 궤적은 투자자들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스카이셀플루4가)을 비롯해 대상포진백신(스카이조스터), 수두백신(스카이바리셀라)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며 크게 주목받았다. 5월엔 빌&멀린다게이츠재단에서 360만달러(약 44억원) 규모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영국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공급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은 것도 호재로 평가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 가치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낙관론자들은 예상 기업 가치가 3조~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개발 중인 3건의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 상반기 백신 생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중론자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전임상 단계인 점에 주목한다. 현재 국내에선 제넥신과 국제백신연구소·이노비오 등 두 건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 완료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진척이 빠르다.
생산 능력을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백신 공장(L하우스)은 완전 가동 시 연간 1억5000만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