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A씨는 SUV 차량 구입을 위해 운행 중인 2016년씩 LF쏘나타(주행거리 7만2000km) 차량을 중고차 거래 플랫폼 몇 곳을 통해 견적을 산출했다. 차량 정면, 후면, 앞측면, 뒤측면, 계기판, 타이어, 휠, 옵션여부 사진을 요건에 맞춰 올렸더니 1분 만에 뚝딱 등록이 끝났다. 잠시 후 차량에 관심 있는 딜러들이 가격을 부르기 시작했는데, 플랫폼간 차량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 볼 수 있어 도움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중고차 거래 시장은 일찍이 모바일 기반의 플랫폼 거래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활성화하고 있다. 내 차를 잘 팔고 잘 사기 위한 수단으로 이제 발품이 아닌 '순품' 시대가 도래한 것인데, 내 차 시세를 조회하는데 단 몇분이면 척척 산출할 수 있을 정도로 플랫폼이 정교화하고 있다. 여기에 중고차를 택배를 받는 것처럼 배송하고 중고차 맞교환 서비스까지 등장해 신차 거래 못지 않게 이용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중고차 시장에 따르면 가장 업력이 오래된 엔카트러스트(구 SK엔카)부터 가장 많은 중고차 매물을 등록한 KB캐피탈의 'KB차차차', 스타트업인 헤이딜러, AJ셀카, 케이카 등 주요 사업자들이 플랫폼 기반의 중고차 매입 서비스를 하고 있다. 관련 서비스 수요가 꾸준함에 따라 카드사 최초로 삼성카드도 이 시장에 진출했다.
과거에는 특정 사업자가 중고차 시세, 거래 등 관련 정보를 독점해 왔다면 이제는 이런 정보가 여러 사업자를 통해 공개되면서 시장은 한층 성숙해 지고 있다. 더불어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자동차 이전등록 대수는 2007년 185만대 수준에서 이제는 한해 300만대 이상으로 커졌다.
중고차 시장 주요 사업자 중에서는 2016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KB차차차가 업력이 20년 이상인 엔카트러스트를 제치고 지난 7월 기준 중고차 매물 14만대를 넘어서면서 최대 물량을 보유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KB차차차에는 하루 평균 5만명 이상이 유입되고 있을 정도로 플랫폼이 활성화하고 있다. 금융그룹 계열사가 '신뢰'를 모토로 서비스를 하면서 허위매물 근절 등 일련의 중고차 시장 신뢰 회복 프로세스가 작용한데 따른 것이다.
플랫폼 구축은 중고차 거래 시장 활성화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플랫폼에 접속하기만 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차량을 검색할 수 있고 가격이나 주행거리 등 차량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을 팔때도 마찬가지다. 직접 중고차매매단지를 방문할 필요 없이 차량 사진을 몇장 찍어 올리면 딜러들이 가격을 제시하고 가장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다. 헤이딜러의 경우 중고차 매입 서비스 중심으로 시장에 진출, '2분 간편신청' 콘셉트로 평균 9명의 딜러 견적을
여기에 주요 중고차 플랫폼 사업자들이 보증 서비스로 최대 6개월 1만km, 1년 2만km까지 엔진 등 주요 동력계에 대한 품질 보증에 나서고 있는 것도 중고차 거래 촉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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