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이달 최저금리 연 1.64% 수준의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출시하며 영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 또 KT 대리점에서 케이뱅크 계좌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들과의 협업도 강화해 이르면 2022년 안에 흑자 전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감증명서를 없애고 전자상환위임장을 도입해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비대면인 아파트담보대출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빠르면 2022년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출 실행 때 필요한 서류는 기존 10~18개에서 소득증비서류와 등기권리증 등 2개로 대폭 줄었다. 은행권 최초로 전자상환위임장도 도입됐다. 그동안 대환 대출 때는 최소 1~2번 주민센터나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으나 위임 절차가 모두 모바일로 가능해졌다.
은행마다 많게는 10여개에 달했던 우대금리 조건도 한 가지로 줄어들었다. 한달에 50만원 이상 케이뱅크 계좌를 이용해 이체하면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대출 예상 금리와 한도는 3분 안에 확인할 수 있다. 대출 신청 뒤 이틀만에 대출금이 계좌로 들어온다.
대출 금리는 최저 연 1.64% 수준이다. 기존 아파트 담보 대출이 있으면 최대 5억원까지 대환 대출이 가능하다. 생활 자금 용도라면 최대 1억원까지 아파트 담보 대출이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KT와 비씨카드 등 주주사들과 협력도 강화한다. 우선 이달 안에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에서 고객들은 케이뱅크 계좌를 QR코드로 가입할 수 있다. KT대리점에 '통신비는 케이뱅크'라는 스티커를 QR코드와 함께 붙여 홍보하는 방식이다. 케이뱅크 계좌로 통신비를 자동이체 하면 매달 5000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케이뱅크는 또 BC카드 모바일 플랫폼인 '페이북'에서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케이뱅크 주주사들은 다양하고 각자 시장에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케이뱅크와 시너지가 전혀 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KT와 우리은행, BC카드, NH투자증권 등과 주주사 역량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기업대출도 강화한다. 이 행장은 "케이뱅크 주주 구성을 보면 B2B(기업 대 기업)에 강한 회사"라며 "연내에 소상공인과 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15일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1.35% 수준 기업정기예금도 출시했다.
케이뱅크는 은행권이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혁신 상품 발굴에도 힘쓴다. 하반기 핀테크업체 '세틀뱅크'와 출시
케이뱅크는 지난달 파킹통장 서비스인 '플러스박스'와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선보였다. 지난달 수신 잔액은 전달보다 약 4800억원, 여신 잔액은 상품 출시 약 보름만에 1700억원 늘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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