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카페에 쓴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로 유명인사가 된 닉네임 '삼호어묵'의 말이다. 일명 '네임드'가 많은 부동산 카페이지만, 단 몇 편의 글로 수십만 회원들 공감을 얻어 '난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39세 주부인 삼호어묵은 기자 문의에 신속하게 답했지만 본인이 자세한 신상을 밝히길 꺼리면서 결국 직접 만남 대신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 삼호어묵 씨가 `82쿡(Cook)` 카페에 최초로 작성한 <정부가 집값 안잡는 이유>라는 글의 조회 수가 40만 회를 넘었다.<인터넷커뮤니티 화면캡처> |
삼호어묵은 "정부의 입장은 집 있는 사람은 세금 많이 내고, 그 외에는 전세나 월세 살면 된다는 것"이라며 "정부 기준에서 '서민'은 아예 집 살 희망도 없이 먹고 살기가 힘든 그런 계층이지, 조금만 돈을 더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는 계층이 아니다"고 말했다.
↑ 삼호어묵의 어록 |
가볍게 올린 '정부가 집값을 안잡는 이유'라는 글의 자체 조회 수가 40만 회를 넘었다. 글은 온갖 인터넷 커뮤니티와 단체카톡방으로 퍼나르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삼호어묵 씨는 "반응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 본의 아니게 시리즈가 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평범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내 집 마련하고, 좀 더 좋은 입지로 옮기고 또 큰 평수로 갈아 타고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투자보다는 거시적인 흐름과 시장 전망에 관심이 있어서 여러 부동산 전문가들 의견을 많이 읽고 종합하다보니 나름의 인사이트(insight)가 생겼다"고 말했다.
삼호어묵의 글은 각종 비유를 사용해서 읽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삼호어묵은 "사실 내용 자체는 그동안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이 했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다"며 "다만 전문가들은 데이터 등을 제시해 어렵고 문체가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저는 읽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점이 차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조회수가 높았던 글(조회수 9만)인 6편은 정부를 곰탕집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을 피아노 배우는 아줌마로 비유했다. 현 상황을 '우리 동네'에 빗대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반응이 좋았다.
그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마지막 당부의 말을 남겼다. "부동산은 시장 논리로 풀어가야 하는데 정치적 논리를 자꾸 대입하니 계속 오답이 나온다"며 "정부는 집 있는 사람도,
[박윤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