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정책 유지 기조와 한미 통화스와프 6개월 연장에 안도한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5포인트(0.17%) 상승한 2267.01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종가보다 0.54% 오른 2275.33으로 시작한 직후 208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고 2270선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거래를 마쳤다.
그나마 지수를 떠받친 건 미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 유지 방침과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 소식에 안도한 외국인들의 매수세였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222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8일 1조3112억원어치를 사들인 뒤 이틀 연속으로 20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사고 있다. 이날 개인은 74억원어치 주식을 샀고, 기관은 2340억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52조9661억원, 영업이익 8조1463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증가한 성적표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4.3% 줄었고 영업이익은 26.4%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수익성 개선,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간밤에 뉴욕증시도 FOMC 결과에 나타난 연준의 통화완화 유지 방침, 개별 기업의 실적, 미국의 부양책 논의 상황 등에 주목하며 상승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신규 부양책도 발표하지 않았지만, 경제 회복을 자신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 수준 금리를 유지하고 자산 매입 속도도 현 수준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연준은 도구 사용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정책 또한 계속 유지돼야 한다며 의회의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유동성 공급 지속을 시사하는 발언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높인다"며 "더 나아가 한국은행과 연준은 통화스와프 계약 기간을 6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해 외환시장 안정에 따른 외국인의 수급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였다. 기계, 운송장비, 통신업, 종이·목재 등은 올랐지만, 철강·금속, 보험, 전기가스업, 유통업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보합세로 마감된 가운데, SK하이닉스, 현대차, SK텔레콤, 엔씨소프트
이날 코스피에서 391개 종목이 오르고 42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60포인트(0.69%) 오른 814.19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