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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현철 아이디피 대표이사. [사진 제공 = 아이디피] |
2005년 설립된 아이디피는 카드프린터 전문기업. 카드에 인쇄 및 디지털정보 인코딩이 가능한 카드프린터와 카드프린터 소모품 등을 개발, 제조, 판매하고 있다. 아이디스, 코텍, 빅솔론 등을 거느린 아이디스홀딩스의 자회사다. 디지털보안장비 전문기업인 아이디스의 당시 기획실장이던 노현철 아이디피 대표가 신규사업으로 카드프린터에 주목하며 시작된 기업이다.
아이디피는 카드프린터와 그 소모품 등을 통한 매출의 87% 이상(2019년 기준)이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다. 카드프린터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사용처가 한정돼 있어 회사 성장을 위해 해외 수출은 필수였다고 노현철 대표는 설명했다.
노현철 아이디피 대표이사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이를 판매할 수 있는 해외 거점 진출과 고객사 발굴을 꾸준히 했다"며 "'지난 2014년 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향후 2~3년 내 이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할 수 있을 정도로 해외 시장 진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피는 ID카드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카드프린터와 인쇄에 사용되는 소모품인 리본과 필름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내장된 RF 택을 활용해 아이디피의 소모품만 사용하게 한 정책은 글로벌 파트너에게도 지속적 매출 발생으로 윈-윈할 수 있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노 대표는 "한 번 구매시 약 7년 간 사용하는 카드프린터의 특성 상 그 소모품이 꾸준히 판매되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기능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현재 전 세계 58개국에서 아이디피 제품이 꾸준히 팔리고 있고,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이러한 플랫폼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피의 제품은 국내외 대리점을 통해 최종 고객에게 판매된다. 주요 고객사는 각 국가별 프린터 전문 유통채널이다. 국가별 2~3개의 유통채널과 대리점 협약을 체결하고 제품 공급권을 부여한다.
관련 시장에선 프랑스의 '에볼리스'가 가장 선두에 있다. 에볼리스는 전 세계 카드프린터 시장에서 판매대수 1위를 기록 중인 업체다. 노 대표는 "다만 아이디피는 카드프린터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업계 유일의 리본전용 파쇄기 모델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에볼리스에서 일본 제품 ODM으로 판매하고 있는 재전사 카드프린터도 자체 기술로 개발 완료해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이디피의 리본전용 파쇄기 모델은 각국 공공기관과 기업들을 공략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카드를 보호하는 라미네이팅 기술도 경쟁제품과 차별화된 특허기술로 빠른 인쇄가 필요한 임시 신분증 등에 중요하게 사용돼 시장을 공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아이디피는 프린터 산업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산 프린터를 대체해 2016년부터 국내 운전면허시험장 27개소에 면허증 발급을 위한 프린터를 납품하고 있으며, 이미 그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중국, 일본, 중동 등지에서 공공프로젝트를 수행해 거주증, 사회보장카드, 운전면허증 등 공공 ID카드 사업에 아이디피 제품이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노 대표는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재 아이디피 제품인 직전사방식 카드프린터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인 재전사방식 카드프린터를 정부 과제로 개발해 내년 상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존 유통채널을 통해 즉시 판매해 신규 매출군을 확보하고, 회사 성장에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생산성 향상과 연구개발을 통한 세계시장 공략을 이유로 설명했다. 지난 15년간 연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시장에 어필하는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출시였고, 품질과 생산성 향상, 새로운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아이디피의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공모자금 확보를 통해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제조 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또 IPO에 따른 회사의 대외 인지도 및 신뢰도 확대를 통한 영업 경쟁력 제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카드프린터 전문기업으로, 전 세계에서 'MADE IN KOREA' 제품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노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 3대 신분증인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은 일본산 제품으로 발급되고 있지만, 2016년 이래 아이디피의 제품이 운전면허증 발급 기기의 60%를 대체하고 있다"면서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강소기업 2회 지정, 프린터 산업 선진국 일본에서 일본 기업을 제치고 공공 프로젝트 수행하는 등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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