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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과 신일제약의 최대주주(친인척 포함)와 임원진 등은 7월 들어 각각 1000억원, 100억원 이상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원제약, 일양약품, 유나이티드제약, 광동제약 등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 6월 이후 주가가 30% 이상 급등한 코스피 상장 제약사는 총 13개로 그중 5곳에서 경영진 혹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부광약품 최대주주이자 비등기임원인 정창수 부회장은 지분 3.98%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 지분율은 12.46%에서 8.48%로 크게 줄었다. 처분가액은 약 1009억원에 달한다. 부광약품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레보비르'가 임상에 돌입하면서 주가가 5월 말 2만6000원대에서 지난 21일 4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2일 정 부회장의 주식 처분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주가가 7.93% 급락하면서 3만7750원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29일 종가 기준 3만7700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상장 제약사인 신일제약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덱사메타손' 생산업체로 지난 20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신일제약 주가는 6월 말 1만3900원에서 7월 23일 5만8100원까지 30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지난 20~23일 신일제약 오너 일가가 1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지분을 집중적으로 처분하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29일 현재 신일제약 주가는 3만600원을 기록 중이다.
그 외 6월 이후 주가가 30% 이상 급등한 제약사 상당수에서 최대주주 혹은 임원들의 주식 매각 사례가 확인됐다. 두 달 사이 70% 이상 주가가 상승한 대원제약에서는 임원 A씨가 지난 17일 지분 0.02%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 이상 급등한 일양약품에서도 최대주주의 친인척 C씨가 지난 24일 보유 주식 1만9500주 중 5000주(0.03%)를 팔았다. 매각대금은 약 4억7800만원이었다. 유나이티드제약 전무이사 D씨는 지난 13일 지분율을 0.22%에서 0.1%로 0.12%포인트 줄였고, 역시 전무이사인 E
한편 두 달간 40% 이상 주가가 급등한 국제약품의 경우 오히려 등기임원이 지분을 늘리기도 했다. 국제약품은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높이는 '아지트로마이신'으로 관심을 모으면서 6월 말 7540원에서 지난 23일 1만3500원까지 주가가 올랐으나 최근 다시 하락해 29일 종가 기준 1만400원을 기록 중이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