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매일경제 주최, 한국금융투자협회 후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언택트 시대, 제3한류 맞물린 콘텐츠 기업은?'을 주제로 한 재테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기업분석부 수석연구원(사진)은 "코로나19가 넷플릭스나 왓챠 같은 OTT 이용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며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시대가 제3의 한류붐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OTT에서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특히 중국·일본·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콘텐츠가 바로 한국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OTT 대표주자인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CJ ENM이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5%를 인수했다. 한국의 드라마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넷플릭스와 스튜디오드래곤은 2022년까지 3년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21편의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넷플릭스는 제이콘텐트리와도 드라마 제작 계약을 맺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아시아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한국 콘텐츠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콘텐츠 가격은 올라가고 구독료는 내려가고 있다. OTT 사업자의 수익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구독자 수 증가다. 하지만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구독자 수 증가는 정체기에 진입했다. 따라서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 바로 아시아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인구수는 많지만 OTT 보급률이 5% 수준에 불과하다.
또 OTT 사업자 간 경쟁이 강화되면서 콘텐츠 가격이 치솟고 있는 점도 한국의 콘텐츠 제작사에는 호재다. 미국의 경우 2020년 주요 콘텐츠 가격이 2015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오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이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싸이코지만 괜찮아'의 제작비가 200억원이라고 치면 넷플릭스는 이 중 60%인 120억원을 준다"고 말했다. 중화권 OTT 사업자인 아이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는 서비스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편당 40억~50억원을 받고 있다.
오 연구원은 "OTT에서는 잘 만든 드라마에만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한국 콘텐츠가 비싸더라도 살 수밖에 없다"며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나 애플TV 같은 글로벌 OTT의 아시아시장 공략이 2021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한국 콘텐츠 확보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겨울연가'의 일본 방영이 한류의 제1물결이었고, '별에서 온 그대'의 중국 신드롬이 한류의 제2물결이었다면 OTT 경쟁이 한류 제3의 물결을 불러올 것"이라며 "한국 콘텐츠 기업에는 확실한 밸류업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