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 가격은 1944.60달러로 마감했다. 사흘째 최고치 경신이다.
국내 금시장인 KRX금시장 시세도 심상치 않다. 28일 1g당 8만100원에 마감된 국내 금 가격은 29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8만1150원까지 치솟아 있다. 7월 20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분위기다.
주식시장 호황 속에서 통상 주춤한 금 가격이 이렇게 치솟은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유동성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미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과 정부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돈풀기를 시작하면서 달러의 가치는 계속 하락했다. 달러가치가 너무 급격하게 내려가는 바람에 달러를 기본 화폐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이 치솟은 것이 1차적인 금값 상승을 가져왔고, 달러의 약세로 인플레이션 헤징을 해야 하는 투자자들이 금부터 사들이면서 수요가 폭발, 가격이 올라갔다.
각국 정부의 현재와 같은 정책기조 속에서 금값이 쉽게 떨어질 것 같지 않다는 예측도 금값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12개월 금 선물 전망치를 온스당 2000달러에서 23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현재와 같은 제로금리 상황에서 통화가치는 점점 내려가고, 금이 통화의 마지막 보루가 될 것이라는 예상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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