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에서 시작된 SK그룹의 바이오 열풍이 SK바이오사이언스로 이어지면서 SK그룹주 전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작은 SK바이오팜의 상장이었다. 지난 2일 상장된 SK바이오팜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28일 시총 14조879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백신 전문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수혜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CMO) 계약 체결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국은 세계 선두권"이라고 SK바이오사이언스를 언급하면서 더욱 부각됐다. 이로 인해 SK바이오팜의 지분을 보유한 (주)SK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회사 SK케미칼 주가 역시 급등했다.
그런데 SK바이오팜 열풍이 불기 시작할 때부터 함께 주가가 폭등한 회사가 있다. 바로 SK바이오랜드다. SK바이오팜이나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까지 같은 이름을 공유한 덕분에 수혜주로 분류되고 주가가 크게 올랐다. 5월 말 2만3000원대였던 SK바이오랜드 주가는 SK바이오팜의 청약 대박 기운이 감돌던 6월 한때 4만5000원 수준으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SK바이오 수혜주로 오인한 까닭이다. 하지만 SK바이오랜드는 '바이오주'가 아니라 '화장품주'다. 투자자들이 뒤늦게 인지한 까닭에 SK바이오랜드 주가는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크게 조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치료제 테마주로 분류되며 신풍제약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영문도
모르고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는 종목도 있다. 바로 '신풍'이라는 이름을 공유한 신풍제지다. 두 회사는 이름이 비슷하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 두 회사 주가의 기묘한 커플링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개미투자자들이 테마주에 맹목적으로 휩쓸리고 있다는 증거"라며 씁쓸해 했다.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