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코스피가 2% 가까이 급등하며 225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5% 넘게 오르면서 지수 견인차 역할을 했다.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13포인트(1.76%) 오른 2256.9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2200선을 돌파한 뒤 2200선 초반에서 보름 가까이 게걸음 장세를 펼쳤다. 지수가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면서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이날은 미국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작용하며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가 모처럼 급등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250선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22일 이후 반년여 만이다.
전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코로나19에 대응한 추가 부양책이 1조달러 규모로 최종 마련됐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부양책을 오는 27일 공개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마련한 1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에는 개인들에게 12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과 기업과 학교를 위한 책임자 보호 법안, 실업보험 수당을 기존 급여의 70%로 지원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학교와 대학에 1천50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과 코로나 검사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 등도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급여세 인하안과 민주당이 요구해온 주 정부에 대한 예산 지원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므누신 장관은 "(빨리 처리해야 할) 이슈에서는 민주당과 함께 서둘러 움직일 수 있다. 전에도 빠르게 움직인 적이 있어 또다시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이슈도 그것에 맞게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추가 부양책은 민주당과의 의견차가 작지 않아서 이번주 내로 합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법안을 놓고 정쟁은 일반적이지만 8월 중순부터 대선 정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힘 겨루는 시간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이틀 앞두고 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라 부양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의료정밀, 제조업 등이 2~4% 올랐고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음식료품 등이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조311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544억원, 217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30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대차를 제외한 9개 종목이 상승 중이다. 삼성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개 상한가를 포함해 339개 종목이 상승했고 49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62포인트(0.83%) 오른 807.85에 마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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