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계에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분자진단 전문기업 바이오니아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니아는 전날 2.26% 오른 1만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분자진단장비와 40여 종의 진단키트를 보유하고 있어 실적에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발표되면서 정부는 소부장 강화를 위한 여러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이 작년 12월에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최근에는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발표하면서 2022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관련 산업 육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바이오 분야 역시 소부장 국산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K-바이오, K-진단으로 코로나19 위기 대응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사용되는 장비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국내 업체의 장비가 거의 활용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바이오니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바이오니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단검사에 사용되는 핵산추출장비와 추출시약, 실시간 유전자증폭(PCR) 장비와 진단키트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한 기업이다. 미국, 유럽 같은 선진 시장을 포함해 카타르,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60개 이상의 국가에 코로나19 장비와 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에서 진단검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장비와 전문적인 검사 인력 부족으로 방역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이 많아졌는데, 대다수 진단키트 업체들이 해외의 고가 장비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바이오니아는 장비와 키트를 함께 공급하는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펼쳐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바이오니아 장비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높은 사용자 편리성을 갖춰 해외의 주목을 받으면서 공급량도 크게 늘었다. 바이오니아가 코로나19 수출을 본격화한 2분기에 276대를 공급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386% 성장했다. 7월 한 달 동안 공급 확정된 물량도 100대를 넘어서고 있어 올해 목표치인 1000대 공급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니아 장비를 이미 사용 중인 사우디, 카자흐스탄 등에서 추가 공급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함께 2차 팬데믹을 대비하고 있는 국가들의 공급 요청도 이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는 분자진단시장의 유리천장을 오로지 독자 개발한 기술력으로 뚫었다"면서 "국내에는 바이오니아 외에도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 동등 이상의 기술로 우수한 연구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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