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채권단을 대표하는 KDB산업은행이 수용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하며 HDC현산 측의 '진정성'을 거론했다. HDC현산의 이번 제안이 사실상 추후 계약금 반환 소송을 위한 '명분 축적'의 일환일 수 있다는 시각이 채권단 안팎에 팽배하다는 의미다. 27일 산은 관계자는 HDC현산 측의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에 대해 "HDC현산 측 인수 의지의 진정성과 관련해 저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합병(M&A) 절차에서 (재실사 요구를) 수용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채권단 주변에서는 이 같은 HDC현산 측 제안을 두고 '놀라울 것 없다'는 반응이다. 최근 HDC현산 측 행보를 볼 때 HDC현산이 사실상 '딜 무산'을 염두에 두고 계약금 반환 소송을 대비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또 산은은 이날 회의를 열고 HDC현산 측 의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했다. 재실사 요구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실제로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소송에 대비한 '명분 쌓기' 용도인지를 먼저 분석하겠다는 차원이다. 특히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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