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 제공 = 매일경제DB]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은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2분기와 반기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8.81% 증가했다. 매출은 2조568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38% 증가했고, 순이익은 1258억원으로 39.25% 늘었다. 투자은행(IB) 부문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고루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B증권은 연결기준 2분기 순이익이 62.67% 늘어난 15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3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가 넘는 129.04%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305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765억4700만원으로 46.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962억5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2% 증가했다.
증권주들은 동학개미운동 등 효과로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 결제 대금은 지난 7일 기준 하루 평균 27조6000억원으로 직전 반기보다 15.1% 늘었다. 거래대금은 22조4000억원으로 111.2%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21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1년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배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저한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개인 추가 매수 여력이 45조원으로 추정돼 거래대금 축소 우려는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유동성이 사상 유례없이 풍부한 가운데 이미 증시는 부동자금을 흡수하고 있다"며 "올해 금융자산 증가율이 8%로 유지되고, 과거 금융장세 당시 주식 비중 평균인 16%를 가정할 경우 개인은 총 45조원의 추가 매수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모펀드의 보상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도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옵티머스 펀드 배상금액이 3분기 실적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IB영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에도 SK바이오팜, 드림씨아이에스 등 굵직한 딜의 주관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딜을 수행하며 채무보증수수료는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면서도 "DLS 발행 감소에 따라 펀드연계 매출이 감소하고, 채권형 펀드 잔고가 축소돼 자산관리 수수료는 감소했다"고
그러면서 "옵티머스 펀드 관련 NH투자증권의 판매금액은 4300억원으로 당 분기 일부 충당부채로 인식, 기타 영업비용으로 계상됐으며 300억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한다"며 "관련해 배상비율이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 금감원 검사 후 배상금 논의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