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의 편지 한통에 SK케미칼 주가가 치솟고 있다. SK케미칼을 담고 있는 펀드도 '빌 게이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5분 기준 SK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11.76% 상승한 31만4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SK케미칼 주가가 급등한 배경엔 게이츠 이사장이 띄운 서신이 있다.
청와대는 게이츠 이사장이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이 민간분야 백신 개발의 선두에 있다"며 한국의 코로나19대응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씩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전문기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360만 달러(약 43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았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추진해 온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9월부터 임상 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게이츠 이사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긍정적인 제스처를 보내면서 비상장 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SK케미칼로 투심이 쏠렸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98.04%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SK케미칼 지분 33.47%를 보유한 SK디스커버리 역시 상승세(10.33%)다.
SK케미칼에 훈풍이 불자 이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펀드도 수익률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주식을 기초로 한 지수 가운데서 SK케미칼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것은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지수다. 이 지수는 SK케미칼을 4.27%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는 국내 증시에 세 개 설정돼 있다.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 TIGER 200 에너지화학, KBSTAR 200에너지화학 ETF다.
이 가운데 SK케미칼 급등 수혜를 가장 톡톡히 본 상품은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 ETF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지수의 일별 움직임의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54%상승한 9075원에 거래되고 있다.
TIGER 200 에너지화학 ETF, KBSTAR
한편 전날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SK바이오팜에 이은 대박 공모주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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