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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6억달러(약 7200억원) 규모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만기를 3년과 5년으로 나눠 3억달러씩 조달했다. 이번 채권은 아시아, 유럽, 중동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된 유로본드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전날 수요예측을 통해 전 세계 기관에서 약 36억달러어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모집액 대비 무려 6배 많은 청약을 확보한 것이다.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17억달러, 19억달러 규모 자금이 들어왔다. 풍부한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발행금리가 3년물은 연 2.125%, 5년물은 연 2.625%로 책정됐다. 이는 투자자에게 제시한 금리 대비 0.45%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2018년 첫 발행 이후 매년 계속해서 조달해오며 글로벌 투자자들과 소통해온 점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1일에는 GS칼텍스가 3억달러 규모 외화채권을 찍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BBB급(국제 신용평가사 기준) 기업이 처음으로 외화를 조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외화채 발행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신용등급 추이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조달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GS칼텍스의 장기 신용등급은 'Baa1(무디스)' 'BBB0(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이며 미래에셋대우는 'Baa2(무디스)' 'BBB0(S&P)'이다. S&P는 지난 3월 국제유가 급락 등을 이유로 GS칼텍스 신용도를 한 단계 낮췄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정책으로 글로벌 기관들이 하이일드채권 청약에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라며 "중국 기업을 필두로 BBB급뿐 아니라 등급 없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채권 발행 시장에선 BBB급(국내 신용평가사 3사 기준) 회사들의 조달 환경이 녹록지 않다. 정부 당국의 지원 없이는 공모 발행을 성사시키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주)한진은 전날 3년물 300억원 규모 원화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주문을 단 한 건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 22일 AJ네트웍스도 만기를 1.5년과 3년으로 나눠 총 500억원을 모집하려 했으나 130억원의 유효 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특히 3년물 청약을 희망한 투자자가 전혀 없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모집액만큼 수요를 채운 곳은 (주)한양이 유일하다.
업계에선 B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