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3분기 전망으로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는 전기 대비 플러스 전환을 전망하면서도 경기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 -3.3%로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3.3%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수출이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로 16.6% 급감했다. 이는 지난 1963년 4분기(-24%) 이후 56년 6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수입 역시 원유 등을 중심으로 7.4% 감소했다.
3%대 역성장은 시장 추정치(-2.3%)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민간 소비가 1.4% 늘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제조업 생산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민간소비는 2분기 중에 긴급 재난 지원금이 총 14조원 가량 지급된 것을 감안하면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며 "제조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2분기 중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추면서 제조업 출하가 금융위기 당시에 버금갈 만큼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재화 수출이 주요 수출대상국의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자동차, 스마트폰 쪽의 해외 수요가 급감했다"며 "해외 공장들에서 셧다운 조치도 있었기 때문에 해외부문의 가공 중개무역 부문도 크게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실체 수출 실적이 당초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가"고 분석했다.
이어 우 연구원은 "민간 소비의 경우 긴급재난 지원금이 효과를 발휘했고, 소비심리도 점차 개선됐으나 여전히 서비스 부문의 개선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는 코로나 이후 고용 지표가 계속 안 좋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가계 소득 여건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역성장 폭이 예상보다 커 3분기 경기 회복 속도도 더디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을 추가로 하향 조정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2분기 경제성장률 결과가 당초 전망했던 수준보다 수출과 설비투자 감소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하반기 개선 강도에 대한 눈높이도 낮출 수 밖에 없다"며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1%로 전망하며 종전(-0.1%) 전망치에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경기 흐름이 중국과 유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제어되는 상황이 오니 경기가 급반등을 나타냈기에 국내도 정부
우 연구원은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교역이 상당히 긴밀하게 연결돼있어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2분기 경기 바닥론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며 "수출 외에는 정부 부문의 노력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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