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월급을 '레버리지 ETF'로 지급하자는 파격적인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정치인들의 '몰이해'를 꼬집는 내용이 담겼다. 역대급으로 유동성이 풀렸지만 부동산 시장만큼 활황을 겪지 못하고 있는 증시 현실에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답답함이 투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최근 '국회의원 월급을 레버리지 ETF로 지급하여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날까지 해당 청원에는 약 3000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한국 증시는 한국 경제의 체온계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국민소득 분배와 사다리 역할을 하는 계층 이동의 공간이기도 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증시가 왜 중요한지를 모르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청원을 올리게 된 동기를 밝혔다.
청원인은 "증시 부양책에 대한 유인 효과가 있어 국민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부동산에 편향되어 있는 한국인 가계 자산 구성이 증시로 분배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국회의원 레버리지 ETF 월급제'의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이렇듯 국민청원에 '국회의원 레버리지 ETF 월급제'까지 등장한 건 투자자들이 답답한 한국 증시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007년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한 이후로 코스피는 여전히 2000선에 머물러 있다. 2017년 2500선을 돌파했지만 다시 2000~2200선을 횡보하는 '박스피'로 회귀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