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코로나19 사태 리스크에 대비해 배당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 권고에도 중간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을 하더라도 미리 충당금을 쌓아 손실 대응 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서다.
하나금융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중간배당 예상비용은 약 1460억원으로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하는 금액은 900억원 규모다. 하나금융 중간배당을 둘러싸고 업계 관심이 컸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을 제외하고 2005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하나금융이 중간배당을 결정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금융당국이 여러 차례 배당 자제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4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배당 자제를 요청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 9일 기자들을 만나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이 배당을 조심해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687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584억원)보다 4.43% 올랐다. 상반기 기준 연결당기순이익은 1조344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2045억원)보다 11.63%
하나금융은 비은행 관계사인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캐피탈, 하나카드가 그룹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2분기 하나금융투자 순이익은 1258억원에 달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상반기 누적으로도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인 1725억원을 기록했다.
[이새하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