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1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생명보험 4사의 올해 2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사 합산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5836억원이다. 손해보험 5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의 2분기 이익 역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한 해 내내 좋지 못한 실적과 주가에 시달렸던 보험업은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오히려 득이 된 케이스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활동이 극도로 제한되면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양쪽에서 모두 사고 청구 건수와 청구 금액이 줄어들면서 위험손해율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 주식시장 전체가 확 가라앉아 3월 코스피가 1400대까지 추락했을 때는 보험업 종목 역시 주가 폭락을 피할 수 없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은 손해율 개선 덕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생명보험은 변액보험 관련 준비금 부담 감소와 환입 효과 득을 본 점도 있다.
생명보험사 4곳의 위험손해율은 지난해 최고 96.9%(미래에셋생명 2019년 4분기)까지 올라갈 정도로 좋지 않았다. 주가도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2018년 말 8만1600원이던 삼성생명 주가는 2019년 말에는 1년 만에 7만4500원으로 10% 가까이 떨어졌고, 한화생명은 2018년 말 4220원이던 주가가 2019년 말 반 토막이 나 2310원이 됐다. 코로나19는 쇼크에 가까운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 올해 들어 연중 저점은 삼성생명이 3만1700원까지 내려갔고, 한화생명은 1000원이 채 안 되는 881원까지 추락했다. 자동차보험이 주인 손해보험사도 상황은 비슷했다. 작년 하반기 손해보험사 5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최고 114.8%에 달했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일제히 80% 초반으로 내려간 상태다.
결국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하고, 손해율이 코로나19로 인한 활동 제한으로 개선되면서 실적 개선과 주가 일부 회복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가 부진에 시달리면서 한화그룹주 시가총액을 끌어내렸던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이익 개선이 가장 드라마틱하다. 한화생명은 2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1237억원으로 나오면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4.2%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고, 한화손보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53.5% 상승한 38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21일 현재 한화생명 주가는 여전히 낮지만, 올해 3월 저점보다는 2배 가까이 오른 1485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동양생명은 전 분기 일회성 파생상품 관련 운용이익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로 4개 회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1분기 대비 좋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업 투자의견을 단기적으로 비중 확대로 상향한다"면서 "당분간 시장금리는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영업이익 증가
배당수익률 측면에서도 보험주는 당분간 전망이 좋은 편이다. 생명보험사 4곳과 손해보험사 5곳의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 각각 23.5%, 34.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과거 배당성향인 평균 6% 배당수익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적 주식 배당수익률보다 높은 편이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