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권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정책자금 유입 기대까지 모이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약 350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초단기 채권 펀드가 1950억원 증가해 가장 많았고 일반채권(1228억원), 회사채(279억원), 국고채(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 1주일 새 채권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설정액이 1700억원 이상 늘어나는 등 유입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3일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설립되면서 정책자금 추가 유입에 대한 기대가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SPV는 한국은행과 산업은행이 출자해 만든 기구로 비우량채(A~BBB등급) 위주 채권 매입을 통해 국내 채권시장 안정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SPV에 대한 8조원 규모 대출을 의결했다. 이후 1주일(7월 14~20일)간 3년물 기준 국고채 금리는 0.854%에서 0.801%로, 회사채(AA-) 금리는 2.246%에서 2.205%로 각각 4.6bp(1bp=0.01%포인트)씩 하락했다.
지난 6월에는 추가 금리 하락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모인 데다 실제 26일 저점을 기점으로 국
고채 및 회사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한 달 새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67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간 바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지속되자 국공채 펀드 위주로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회사채 펀드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7월 들어 회사채 펀드도 소폭(270억원) 유입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