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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IT서비스, 게임, 바이오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지난 13일 이후 나흘 연속 하락해 이 기간 주가가 각각 7.7%, 8.5%나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를 두고 현재의 실적과 사업성보다는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주가가 수직 상승한 이들 종목이 조정권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는 의견과 저성장 국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종은 이들밖에 없는 데다 막대한 유동성 장세 속에서 결국 이들 성장주가 치고 올라올 수밖에 없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이들 성장주가 단기적으로나마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은 지나치게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주목한다. 메리츠증권은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2004년 이후 주가상승률이 1~3년간 최소 100% 이상인 종목과 최근 주도주인 네이버, 엔씨소프트, 카카오, 하이트진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상승률, 절대수익률, PER를 분석했다.
과거 주도주의 주가 고점 때 기록한 PER 중앙값은 16.4배였지만, 현 주도주의 경우 15일 종가 기준 12개월 선행 PER가 낮은 엔씨소프트가 21배,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45배, 69배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무려 152배나 됐다.
이처럼 과거 주도주보다 현재 주도주의 PER가 훨씬 더 높게 나온 것을 두고 밸류에이션 과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저 21배, 최고 168배에 달하는 PER가 지나치게 높은 만큼, 결국 조정이 올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PER 50배 이상 종목이 과거에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현재 주도주의 일부 조정(10~20%)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10일까지도 잘 올라갔던 이들 성장 주도주 주가는 이번주 들어 주춤한 상태다. 뉴딜 정책 등으로 '수혜주'로 꼽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되레 하락한 것이다. 현재 조정폭이 10% 미만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추가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들이 현재 주도주에 대해 지속적인 매수 흐름을 보이지 않는 것도 주도주 단기 가격 조정론에 무게를 싣는다. 2월 카카오, 엔씨소프트를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3월 다시 매도로 돌아섰다. 5월엔 다시 대부분 주도주에 대해 뚜렷한 매수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들어 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달 들어 엔씨소프트·카카오·네이버·삼성바이오로직스·하이트진로 중 카카오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들 성장주가 갖고 있는 브랜드 가치, 플랫폼의 확장성, 고객 장악력, 잠재적 개발 능력 등 무형자산 가치와 초저금리 시대 도래 등이 배경이다. 경제성장 국면이 한풀 꺾였기 때문에 이들 업종 외에는 중장기적으로 성장주로 볼 수 있는 업종이 없다는 분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강제적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이 이뤄졌고, 이에 OTT(Over the Top·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온라인 쇼핑, 구독서비스, 클라우드 등은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과거 IT 버블 때는 미국 경기 장기 호황에 따라 높은 금리가 유지됐고, 이것이 증시 버블 붕괴를 초래했지만,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은 당분간 제로금리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주도주 흐름에 비춰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시총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2004년 이후 주가상승률이 1~3년간 최소 100% 이상인 종목을 분석해본 결과 상승월 중앙값은 28개월, 절대수익률은 372%였다. 반면 현재의 주도주라고 부를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하이트진로의 경우 상승 기간이 10개월에서 26개월 사이에 분포해 과거 주도주의 상승월 중앙값인 28개월보다 훨씬 낮았고, 절대수익률도 카카오(245%)를 제외하면 150% 전후로 과거 주도주 중앙값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단기 하락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적정한 조정 시점에서 주도주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언택트 관련 주식들은 급격하게 올라서 주가 부담이 작지 않았다"며 "다만 코로나 불확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