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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펀더멘털 측면의 호재는 일부 종목의 상승을 가져왔지만 코스피 전체를 움직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2100을 돌파한 것이 6월 3일인데, 한 달 반이 지난 7월 14일까지도 2200을 넘지 못하고 맴돈 것이 이를 보여준다. 그러나 백신과 부양책의 합은 생각보다 더 큰 효과를 냈고, 마침내 코스피는 5개월 만에 2200선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216.97까지 오르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미국과 중국의 갈등문제가 부각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하며 장 마감 때는 상승폭이 확 줄어들었지만 2200을 넘겼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최고점이 2267.2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직전 수준에 다 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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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외국인 수급은 매수가 아닌 매도에 쏠려 있다. 그러나 15일 오랜만에 2600억원이 넘는 순매수가 감지된 것은 일단은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달 24일 3500억원 순매수 이후 20일 만에 큰 액수다. 13일 1023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14일에도 50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감했고, 15일에는 268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이렇게 이번주 들어 순매수를 이어가는 데는 절정으로 치닫던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는 점은 코로나19 완화에 대한 기대감의 표출이다. 이는 곧이어 개장한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루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삼성전자였고, 금액으로는 2975억원에 달했다. 외국인들은 지수투자를 하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할 때 대표성이 있는 종목을 사는 경향이 있는데 삼성전자는 대표성 측면과 뉴딜정책 수혜 측면을 모두 갖고 있는 주식이다.
한국에 국한된 이슈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직접 발표한 '한국판 뉴딜' 효과도 작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뉴딜 정책 자체가 이미 4월부터 나왔던 이야기인 만큼 주가에 일부 선반영됐다고 보고 있지만, 15일 그동안 잠잠했던 관련주들 위주로 주가가 크게 뛰어오른 것을 보면 뉴딜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