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투자 전략을 새롭게 정립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코로나19의 PE 시사점'을 통해 "언택트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운영이나 소비자의 행태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PE들은 업종별 수요 양태의 변화, 경기 회복 속도를 충분히 고려해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수요 전개 양상에 따라 뉴노멀, 슈거러쉬, 리바운드 및 점진적 회복으로 업종을 구분해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뉴노멀은 코로나19 기간 급증한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이다. 비디오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언택트 근무에 필요한 협업 및 음식 배달 서비스 등이 해당된다.
슈거러시는 마스크나 손세정제와 같이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감할 업종이다. 자가격리 기간 매출이 증가한 밀키트, 홈 트레이닝 제품도 이에 해당된다.
리바운드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수요가 급감했으나 코로나 종식 이후 빠르게 회복할 업종이다. 외식 서비스, 공연 티켓, 의료 서비스 분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보고서는 같은 회복 시나리오에서도 업종에 따라 정상화 추이가 달리 전개되는 만큼 PEF 운용사들은 업종별 수요 변화의 양상과 시기를 고려해 투자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이미 투자된 포트폴리오는 자산 배분 변경 여부와 섹터별 리스크에 따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투자 회수를 위한 출구 전략에도 전반적인 경기 회복 시점과 업종별 정상화·회복 시점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배화주 삼일회계법인 대표는 "코로나19의 영향 속에서도 업종별 회복 흐름을 살려 대응한 좋은 사례로 최근 SK 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를 들 수 있다"며 "SK 바이오팜은 뉴노멀 업종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바이오 수요에 덧붙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시장의
배 대표는 "실물경기 위축에 따라 투자가 반드시 함께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업종별 수요 회복 및 정상화를 고려한다면 성공적인 투자와 회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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