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넷마블의 지분 가치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넷마블이 지분 25%를 보유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올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어 넷마블이 투자한 주식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넷마블이 보유한 엔씨소프트의 지분 가치는 1조8447억원에 달한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15년 2월 엔씨소프트측의 백기사로 나서 엔씨소프트가 보유하던 자사주를 매입했다. 당시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주식 195만주(지분율 8.9%)를 주당 20만500원, 총액 3900억원에 매입했다. 이때 투자한 3900억원이 5년여 만에 1조8000억원이 된 것이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매입할 당시 20만원이던 주가는 현재 93만원선까지 오르면서 4배 넘게 올랐다. 투자수익률로 따지면 371.8%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한발 늦게 뛰어들었지만 강력한 IP(지적재산권) 파워를 바탕으로 한 리니지M, 리니지2M을 대성공시켰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표적인 언택트 종목으로 언급되면서 올해만 70% 넘게 올랐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는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이라는 굵직한 이슈도 대기 중이다.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 45만주(지분율 2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당시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가치를 8000억원대로 평가했다. 지분 25%를 매입하면서 2014억원을 투자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연내 코스피 입성을 준비 중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가치를 최소 2조원에서 최대 5조원대로 보고 있다. 2년 전 2000억원에 사들인 넷마블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가치도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3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또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5.6%와 카카오뱅크 지분 3.9%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고 카카오뱅크도 하반기부터 상장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의 지분 가치
넷마블이 보유한 투자주식들의 가치가 재평가를 받으면서 넷마블 주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넷마블 주가는 이달 들어 26%나 올랐다. 코스피의 이달 수익률이 4.5%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익률이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