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LH는 "신혼희망타운 홍보 동영상 중 일부 부적절한 표현으로 입주 예정자 및 국민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문제의 홍보 영상에는 신혼부부가 집이 없어 가구 판매점에 있는 침대에서 성행위를 하다가 쫓겨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장면 이후 '일단 넣어보자 신혼희망타운' '사랑할 땐 집에서 하라!'라는 홍보 문구를 게재해 신혼희망타운 입주 예정자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거미가 나오는 허름한 집에 거주하는 부부를 보여주며 '집이 없는 공포에서 벗어나라'는 홍보 문구를 내보내 신혼희망타운 입주자를 모욕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정상적인 홍보 영상은 신혼희망의 특화점을 표현하는 것이지 선정성, 취약계층처럼 보이게 만드는 게 아니다"며 "신혼희망타운 슬로건이 부끄럽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2월 공개됐다.
시흥·장현지구에 조성되는 LH 신혼희망타운 입주 예정자 권 모씨는 해당 영상에 대해 "어느 회사가 자사 고객을 이렇게 비하하겠느냐"며 "현재 정부 및 LH의 저급한 복지 인식 수준이 개탄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LH는 지난해 12월 행복주택 광고에서도 서민 정책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진다고 비판받은 바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당시 메신저 형태로 게재된 광고에는 부모님 도움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
행복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 주거 복지 대상에게 주변 시세 60~80% 수준으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을 말한다.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