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팽창하는 빅테크 ④ ◆
"메기(쿠팡·마켓컬리)를 따라잡으려고 했더니 공룡(네이버·카카오)이 등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쇼핑' 진출을 이렇게 표현했다. 쿠팡과 마켓컬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쇼핑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유통업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롯데와 신세계 등 전통 유통업체는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공세에 밀리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유통계열사 7개를 통합한 모바일 앱 롯데ON을 통해 온라인 강화에 나섰다. 배송, 가격 등 기존 이커머스업계가 경쟁해온 요소와 별개로 회원 4000만여 명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개개인이 원하는 상품을 알아서 추천하는 '초개인화'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차별화 포인트도 강조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유통 공룡' 롯데가 2년간 준비를 마치고 공개한 모바일 통합 앱 롯데ON은 서비스 첫날부터 미숙한 모습을 보이며 실망을 안겼다. 서버 통합 작업 지체와 트래픽 과부하가 겹치며 오픈 시간이 당초 예정보다 3시간 지체됐다.
신세계 통합 앱 S
현대백화점은 이커머스에 대한 대응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 앱도 갖춰놓지 못했다.
[김기정 기자 / 박대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