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가 증시주변자금과 유동성 흐름을 파악한 결과 지난 7일 기준 증시주변자금 중 일부인 투자자예탁금은 46조1772억원으로 작년 말 27조3938억원보다 약 20조원이나 늘어났다. 반대로 요구불예금 잔액 대비 저축 잔액 비중은 2017년 이후 작년 말까지 평균 6배 수준에서 올해 5월 말 기준 5.24배까지 떨어졌다. 과거 1999년 이래로 예·적금 등 저축 잔액은 요구불예금 잔액보다 8~11배 사이 구간을 등락했지만, 2015년 이후 6배 수준으로 내려온 뒤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개인은 단지 예·적금만 깨는 것이 아니라 '빚내서 투자'하는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 7일 신용융자잔액은 12조7035억원으로 2018년 6월 12조6479억원을 기록한 지 2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개인들은 옵션만기일인 9일에도 '나 홀로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방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0.42% 오른 2167.90에, 코스닥은 0.91% 오른 772.90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들이 떠받친 덕분에 옵션만기일 치고는 충격이 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3000억원 이상, 코스닥에서 200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였다.
증권가는 급증한 유동성이 개인의 금융자산, 특히 주식으로 유입될 경우 연말까지 개인들의 추가 주식매수 여력을 45조원 규모로 분석했다. 이미 올해 개인들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그러나 흘러넘치는 유동성 파티를 마냥 즐기기에는 위험하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부동자금이 증가할수록 특정 자산으로 자금이 쏠려 금융 불균형 리스크가 높아진다"고 꼬집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