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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은 9일 '소멸에 이른 BBB등급과 벼랑 끝에 선 A등급, 한국 채권시장의 위기'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BBB등급 시장이 소멸하다시피 하면서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채권 신용등급 BBB등급을 받은 회사는 전체 401곳 가운데 27곳으로 6.7%에 그친다. 반면 한 단계 높은 A등급은 26.7%, 한 단계 낮은 BB등급은 12.0%에 달한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BBB등급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35%를 차지했다"면서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40%였다"고 말했다.
한국은 BBB등급 비중이 크게 줄어들면서 A등급까지 위협받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등급별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된 이후 정부 정책으로 AA등급까지는 정상화됐지만 A등급은 정상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결과 투기등급을 부여받은 회사는 사실상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받지 못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미국 포드는 지난 3월 투기등급으로 하향됐지만 4월 80억달러 규모 채권을 연 8~9% 금리로 발행했다"며 "국내에서 BBB등급 시장이 기능을 멈추면서 BBB등급 이하 기업은 채권을 발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채권시장에서 BBB등급 채권 금리는 2007년 이전만 해도 A등급의 금리 1배 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는 최근 들어 A등급 금리와 3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 본부장은 "등급 간 금리 차이가 과거 2~3%포인트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저금리에도 4%포인트 이상 고착화되고 있다"면서 "등급 사이 위험 차이의 대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BBB등급과의 금리 차이가 높아지는 만큼 결국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